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 자라는 새로운 사랑) – 김나무

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 (매일 매일 자라는 새로운 사랑) – 김나무: 엄마의 성장통과 경이로운 깨달음
김나무 작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입니다. 특히 청력을 잃은 남동생과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아낸 《조금 불편해도 나랑 노니까 좋지》로 많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죠. 그런 김나무 작가가 이번에는 육아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신작 《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는 단순한 육아 에세이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엄마의 솔직하고도 아름다운 기록입니다. 아기를 낳기까지의 깊은 고민부터 육아의 현실적인 어려움,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놀라운 깨달음까지, 작가는 모든 순간을 섬세한 언어로 풀어냅니다.
낳아야 할 이유보다 낳지 말아야 할 이유가 많았던 시간들
작가의 이야기는 서른 살에 한국계 미국인 배우자와 가정을 꾸리면서 시작됩니다.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지만, 아기를 낳을 결심을 하기까지는 무려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작가는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낳아야 할 이유보다 낳지 말아야 할 이유가 너무도 많아 보였다’고 말이죠. 아마 많은 예비 부모들이 공감할 만한 대목일 것입니다. 불안정한 세상, 육아의 막중한 책임감, 나의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 등 수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을 겁니다. 김나무 작가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육아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갖는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고뇌하고 탐구하는 여정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고민의 과정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으며, 육아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제공합니다.
기쁨과 행복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육아의 현실
오랜 고민과 걱정 끝에 마침내 세상에 나온 아기는 작가의 삶에 경이로운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물론 아기는 더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경험해 본 적 없는 절대적인 행복감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들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가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육아가 마냥 기쁨과 행복만으로 가득한 시간은 아니었음을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그 행복과 맞바꾼 것이 결코 사소하지 않았고, 때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괴로운 순간들이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잠 못 이루는 밤, 끝없는 책임감, 나의 모든 것이 아기에게 맞춰지는 삶의 변화는 때론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솔직한 고백을 통해 육아의 양면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육아를 경험하는 모든 부모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이는 단순한 하소연이 아니라, 육아의 본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아기를 키우며 비로소 발견하는 ‘나’라는 존재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이 지점에서 빛을 발합니다. 작가는 힘들고 고된 육아의 시간 속에서 역설적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놀라운 경험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자신의 삶을 더 생생하게 만들고, 아기 덕분에 자신까지도 살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차츰 깨닫게 된 것입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를 오롯이 먹이고 씻기고 재우면서, 작가는 문득 자신이 한 사람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을 만큼 자라 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내가 언제 이렇게 컸지?" "누가 나를 이렇게 키웠지?"라는 물음은 육아를 통해 한 인간으로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작가의 경이로운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은 과거로의 회귀로 이어집니다. 작가는 눈앞의 아기를 보면서 자꾸만 자신이 아기였던 시절을 되짚어봅니다. 분명 자신도 이렇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로 오랜 시간을 보냈을 텐데, 그 기나긴 시간이 자신의 기억처럼 우울하고 슬프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걸, 자신이 자라온 모든 순간에 사랑이 있었다는 걸 비로소 알게 됩니다. 아기를 키우는 과정이 곧 ‘어린 나를 다시 키우는 마음’과 같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받으며 자랐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이해하고, 현재의 자신 또한 충분히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임을 깨닫는 소중한 경험인 것입니다. 이처럼 육아는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동시에, 부모 스스로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성장의 과정임을 작가는 아름답게 증명합니다.
마무리하며
김나무 작가의 《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는 육아의 달콤함과 쌉쌀함을 동시에 이야기하며, 그 과정 속에서 부모가 어떻게 자신을 찾아가고 성장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육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과정, 그리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 아기를 낳을지 고민하는 예비 부모, 육아의 고단함 속에서 길을 잃은 초보 부모, 혹은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로와 용기, 그리고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김나무 작가의 진솔한 고백을 통해,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어린 나’를 마주하고, 매일매일 새로운 사랑으로 채워지는 삶의 경이로움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