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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 – 박찬국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현대적 의미: 박찬국 교수의 해설로 건강한 사랑을 탐구하다 (세창명저산책 100권 기념)

1956년 출간된 이래 7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입니다. 사랑을 단순히 수동적인 감정이 아닌, 배우고 실천해야 할 ‘기술’이자 ‘예술’로 정의하며 인간 존재와 관계의 본질을 꿰뚫어 본 이 명저는 현대인의 고독과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읽기』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의 깊이 있는 해설로 이 고전의 정수를 오늘날 우리의 삶에 비춰 읽어낼 수 있도록 돕는 세창명저산책 100권 기념 특별판입니다. 공자, 부처, 플라톤, 칸트의 철학서들이 그러하듯, 이 책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건강한 관계를 향한 여정을 안내하는 강력한 등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사랑은 수동적인 감정이 아닌 능동적인 기술이다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오해부터 해체합니다. 많은 이들이 사랑을 ‘빠지는 것’으로 여기거나 ‘사랑받는 것’을 성공의 척도로 삼지만, 프롬은 사랑이 적극적인 의지와 실천을 요구하는 능동적인 행위임을 강조합니다. 그는 사랑을 지식, 노력, 훈련이 필요한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며, 진정한 사랑은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돌보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동물의 사랑이 본능적이고 수동적인 반면, 인간의 사랑은 의식적인 선택과 노력을 통해 구현되는 특수한 성격을 지닌다는 통찰은 사랑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켜 줍니다.

다양한 사랑의 형태와 그 이면의 병리적 형태

프롬은 모성애, 부성애, 그리고 연인 간의 사랑이라는 세 가지 주요 형태의 사랑을 심도 있게 분석합니다.

모성애: 어머니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무조건적이고 포괄적입니다. 아이를 존재하게 하고 성장시키는 생명의 근원이죠. 하지만 프롬은 모성애가 과도한 소유욕이나 아이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형태로 변질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건강한 모성애는 아이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도록 격려하며 점차적으로 아이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부성애: 아버지의 사랑은 조건적이고 지도적인 성격을 띨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사회적 규칙과 규범을 배우고 세상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도록 돕습니다. 이는 아이에게 목표를 부여하고 성장을 촉진하지만, 아버지가 권위를 과도하게 주장하거나 아이의 개성을 억압한다면 병적인 형태가 됩니다. 건강한 부성애는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주체로 성장하도록 지지합니다.

연인 간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려는 강렬한 욕구에서 출발합니다. 타인과의 합일을 통해 자신의 고립감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보편적인 염원이 담겨 있죠. 하지만 프롬은 이러한 연인 간의 사랑이 진정한 상호 이해와 존중 없이 단순한 의존이나 소유로 흐를 때 얼마나 쉽게 파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건강한 연인 간의 사랑은 두 개인이 서로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깊은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해나가는 과정입니다.

프롬은 각 사랑이 지닌 건강한 형태와 병리적인 형태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그 기저에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자신을 내어줄 줄 아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건강한 사랑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과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건강한 사랑을 구현할 수 있을까요? 프롬은 진정한 사랑 구현을 위해 몇 가지 필수적인 요소들을 제시합니다. 첫째, **규율(discipline)**입니다. 사랑은 꾸준한 노력과 헌신을 통해 발전합니다. 둘째, **집중(concentration)**입니다. 산만함 속에서 사랑의 본질을 놓치기 쉽습니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셋째, **인내(patience)**입니다. 사랑은 즉각적인 만족을 주지 않을 때가 많으며, 깊은 관계는 오랜 시간을 통해 형성됩니다. 마지막으로 궁극적인 관심(ultimate concern), 즉 사랑하는 대상의 성장과 행복을 진정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프롬은 사랑의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아를 완성해나가는 과정과 같다고 말합니다. 사랑은 고독한 존재인 인간이 타인과의 합일을 통해 자신의 분리감을 극복하고 온전한 존재로 거듭나는 길입니다. 이는 오늘날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관계의 피상성이 만연한 시대에 더욱 의미 있는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세창명저산책 100권 기념 특별판의 의미

이 책은 세창명저산책 시리즈의 100번째 책이자 특별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세창명저산책은 2012년 『들뢰즈의 《니체와 철학》 읽기』를 시작으로 10년 넘게 시대를 관통하는 명저들을 우리 지식인들의 시선으로 조망하며 독자들에게 명저 읽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습니다. 박찬국 교수의 해설은 프롬의 심오한 통찰을 현대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고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는 이 시리즈의 정신이 『사랑의 기술』에 대한 새로운 읽기에서 정점을 찍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사랑의 기술』은 사랑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나 감상주의를 넘어, 사랑을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접근할 것을 촉구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이 통찰은 약 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며, 건강한 관계와 충만한 삶을 향한 길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박찬국 교수의 해설이 더해진 이 특별판은, 사랑의 기술을 익히고 싶은 모든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하고, 더욱 풍요로운 관계를 맺는 기회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래 보고 멀리 보며 함께하는 지적 여정을 지향하는 세창미디어의 뜻이 담긴 이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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