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BookSeek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 유시민, 김세라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삶이 곧 역사다: 아흔세 살 강순희 여사의 이야기

16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기록 『운명이다』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던 유시민 작가가, 이번에는 아흔세 살 강순희 여사의 삶을 기록한 두 번째 자서전,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로 돌아왔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한 개인의 회고록을 넘어,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내며 ‘사랑’의 힘으로 모든 고난을 이겨낸 한 여성의 위대한 증언이자 기록입니다. 강순희 여사는 말합니다. “내 삶이 우리 역사, 조선의 역사다! 이 역정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내 삶의 마지막 과제라고 여겼다.” 이 한마디가 그녀의 삶과 책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75년 인혁당 사건 사형 피해자 우홍선의 아내 강순희 여사의 구술 기록으로, 유시민 작가의 유려한 필치와 김세라 작가의 자료 조사가 더해져 완성된 역작입니다.

북만주에서 부산까지,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

강순희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대하드라마 같습니다. 그녀는 평안도 박천(‘영변의 약산’으로 유명한 영변 인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만주 하얼빈에서 보냈고, 해방 전후 평양에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족과 함께 남쪽으로 피난을 왔고, 부산에 정착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에 재직하며 혁신 운동에 뜻을 품었던 우홍선 선생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3녀 1남을 둔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녀는 남편 옥바라지를 갈 때도 선글라스에 양장 옷을 빼입고 나섰던, 시대를 앞서간 당당하고 강인한 여성이었습니다. 이렇듯 강순희 여사의 삶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한 개인의 역사가 어떻게 거대한 서사로 확장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인혁당 사건, 그리고 4월 9일 이후의 시간

강순희 여사의 삶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잊을 수 없는 전환점은 바로 1975년 세칭 ‘인민혁명당 사건’입니다. 1974년 남편 우홍선 선생이 박정희 정권의 민주화 운동 탄압의 희생양이 되어 관련자로 구속되었고, 이듬해인 1975년 4월 9일,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다음 날 새벽,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이는 ‘사법 살인’으로 불리는 인혁당 사건의 가장 잔혹한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강순희 여사는 좌절하거나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강인한 어머니로서 네 자녀를 보살피고 키워냈으며, 남편의 억울함을 증언하고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습니다. 이 책에는 당시 고통 속에서도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던 종교인, 이웃들에 대한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암울했던 시대 속에서도 피어났던 인간적인 연대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고통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녀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시대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사랑이 있으니 살아지더라!": 삶을 관통하는 위대한 힘

강순희 여사는 자신의 삶을 한 단어로 ‘사랑!’이라고 요약합니다. 사랑으로 성장했고, 사랑으로 가정을 이루었으며, 남편의 억울한 죽음이라는 참척의 고통 속에서도 사랑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사랑이 있으니 살아지더라!” 이 문장은 절망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게 한 그녀의 강인한 정신과 사랑의 힘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한 개인이 겪는 고통과 절망이 결코 끝이 아님을, 그리고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가치가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고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힘이 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 여인의 깊은 사랑과 인내, 그리고 살아있는 역사를 생생하게 호흡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유시민 작가와 김세라 작가,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

이 책은 단순히 강순희 여사의 구술을 받아 적은 것을 넘어, 치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완성도 높은 기록물입니다. 유시민 작가는 4.9통일평화재단이 2011년 인터뷰했던 비공식 기록에 더해, 지난해 이후 세 차례 더 심도 깊은 인터뷰를 진행하여 강순희 여사의 구술을 집대성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운명이다』에 이어 두 번째로 ‘자서전’ 형태의 기록 작업을 하며, 강순희 여사의 삶에 대한 깊은 인상과 이 책을 쓰게 된 경위를 충실히 기록했습니다. 자료조사 및 인터뷰 기록 작업에는 김세라 작가와 이창훈 4.9통일평화재단 사료실장 등 여러 전문가가 함께했습니다. 이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회고하는 것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지혜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삶을 통해 우리 역사의 중요한 단면을 조명하며, 시대를 넘어선 깊은 감동과 성찰을 안겨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는 1975년 인혁당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역사의 한 페이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피어난 인간적인 사랑과 강인한 생명력에 집중합니다. 강순희 여사의 파란만장한 삶의 기록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랑’의 가치를 붙잡고 살아온 한 여성의 위대한 자화상이자, 우리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다시금 되새기고, 동시에 그 모든 것을 넘어선 인간 사랑의 보편적인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유시민 작가가 기록한 아흔세 살 강순희 여사의 이야기는, 우리가 마주하는 삶의 모든 순간에 ‘사랑이 있으니 살아진다’는 희망의 빛을 선사할 것입니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