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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이 드는 존재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 – 고금숙, 김하나, 김희경, 송은혜, 신혜우, 정수윤

우리, 나이 드는 존재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

우리, 나이 드는 존재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

우리, 나이 드는 존재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자들)

나이 듦을 긍정하는 새로운 시선: 《우리, 나이 드는 존재》 서평

나이 듦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과 새로운 질문

저속 노화 열풍이 거센 한국 사회에서 ‘나이 듦’은 종종 피하고 싶은 현실로 여겨집니다. 거울 속 주름진 얼굴을 마주하기 싫고, 현역에서 물러나면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일 것입니다. 세상은 나이 드는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신호를 충분히 보내지 않기에, 우리는 때로 서로에게도 그러한 신호를 보내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늙는다는 것은 인간 모두에게 해당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지금 괜찮게 나이 들고 있는지 불안한 마음 또한 지극히 ‘정상’입니다. 노화의 고충을 피할 수는 없지만, 노쇠가 나이 듦의 전부는 아닙니다. 바로 이러한 시대적 질문에 답하는 책, 《우리, 나이 드는 존재》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홉 명의 여성 작가가 각자의 삶에서 어떻게 나이 듦을 만끽하고 있는지 반짝이는 메시지를 전하며, ‘나답게’ 나이 드는 삶의 구체적인 얼굴을 마주할 기회를 선사합니다.

아홉 작가가 전하는 ‘나답게’ 나이 드는 지혜

불혹을 맞이하는 1985년생부터 예순을 앞둔 1967년생까지, 평균 나이 48세의 여성 작가들이 ‘나이 듦’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의 인생 경로는 물론, 노년을 위해 준비하는 삶의 태도 역시 다채롭습니다. 에세이스트 김하나는 호기심을 연마하며 매 순간 새로움을 찾아 나서고, 여성학자 정희진은 어부, 광부, 농부처럼 치열하게 공부(工夫)하며 삶의 깊이를 더합니다. 알맹상점 대표 고금숙은 새해 첫날 유언장을 갱신하며 삶의 유한함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식물학자 신혜우는 받은 사랑을 다음 사람에게 돌려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연결의 가치를 실천합니다.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은 평범하게 사라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며 존재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윤정원은 욕망도 성도 통증도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에 내 몸을 말하고 쓰다듬으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음악가 송은혜는 취약한 자신을 대면하는 음악 연습을 통해 매일 새롭게 태어납니다. 번역가 정수윤은 인간이 자기 육체에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로 수영을 하며 몸과 마음의 조화를 추구하고, 논픽션 작가 김희경은 매일 숲을 산책하며 홀로와 함께 사이의 균형을 잡아갑니다. 이 아홉 명의 작가들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에서 자신의 하루를 가꾸며 나이 듦을 성찰하는 건강한 지혜를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이들의 멋진 주름과 다양한 면면을 통해 독자들은 ‘나에게 나이 듦이란 무엇인가? 잘 나이 드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질문의 답을 곰곰이 생각하며 자신만의 일상을 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연결된 존재로 함께 나이 드는 용기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2025년, ‘혐로 사회’라는 키워드가 낯설지 않은 오늘날, 우리는 나이 듦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합니다. 노년을 위해 얼마 이상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무성하지만, 그것이 ‘잘 나이 드는 일’의 전부는 아닙니다. 다양한 중년 혹은 노년의 이야기가 많아질수록 우리는 좀 더 괜찮은 어른, 반가운 노인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늙어 가는 이의 구체적 얼굴을 만나는 일은 우리가 나이 든 사람을 타자화하지 않고 연결된 존재로 받아들이는 순간을 만듭니다. 이 책은 함께 그리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나이 들고 있는 독자들이 나날의 새로움이 여전히 우리를 기다린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합니다.

마무리하며

《우리, 나이 드는 존재》는 나이 듦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긍정적이고 지혜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이끄는 귀한 책입니다. 아홉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는 우리가 나이 듦을 회피하는 대신, 오히려 삶의 일부이자 새로운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도록 격려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각자의 삶에서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나이 듦을 감각하며,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좀 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멋진 주름을 만들어 가는 여정을 시작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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