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제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특히 서태평양 지역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급부상과 대만 침공 가능성이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오면서, 이 지역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로버트 해딕이 지은 ‘다가오는 서태평양 전쟁’은 이러한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미중 간의 피할 수 없는 안보 경쟁 속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필독서입니다. 김앤김북스에서 2025년에 출간 예정인 이 책은 미사일과 센서 혁명으로 전장이 재편되는 현 상황을 진단하며, 약화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핵 억지 전략을 심도 깊게 탐구합니다. 과연 미국과 동맹국들은 중국의 기정사실화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까요?
현대 군사 전략의 새로운 지평: 서태평양의 위기
저자는 서론에서부터 40년에 걸친 충돌을 향한 질주를 이야기하며, 중국이 단순한 지역 강국을 넘어 세계적 이익을 추구하는 국가로 부상했음을 강조합니다. 동중국해, 남중국해, 동아시아 등에서 중국의 전략적 목표는 명확하며, 이는 미국의 이익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후진타오와 시진핑 주석 치하에서 중국의 전략적 행동 변화를 분석하며, 미국과 중국 간의 안보 경쟁이 왜 피할 수 없는 길에 접어들었는지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특히 이 책은 아시아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네 가지 경로를 제시하며, 역외균형 전략이나 미중 간의 지속적인 타협이 현실적인 답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합니다. 저자는 대만이라는 화약고를 중심으로 미군의 전진 배치가 불가피하며, 이는 비용이 들더라도 최선임을 역설합니다. 미사일·센서 혁명으로 전장이 항공·우주 전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존의 억지력이 약화된 상황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이는 과거 냉전 시대의 군사문화와 미국의 안일한 대응이 낳은 결과라고 진단합니다.
미사일 혁명과 중국의 기정사실화 전략
로버트 해딕은 중국 군사 현대화의 기원과 목표를 면밀히 분석합니다. 중국은 육지를 기반으로 해양을 지배하려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미사일 혁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제 지배적인 미사일 강국이 되었고, 광범위한 정찰 및 표적 설정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서태평양에서 점점 더 가시화되는 공중 우세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을 건설하며 해양 지배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중국의 전략적 성취가 전 세계적인 반발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중국 공산당의 전략이 점점 더 군사화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중국의 전략은 ‘기정사실화(fait accompli)’ 공격, 즉 단시간 내에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목표를 달성하여 국제 사회의 개입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귀결됩니다. 특히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우선순위이자 미국의 난제이며, 저자는 중국이 이 전략을 통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합니다.
미국의 대응과 새로운 억지 전략의 모색
저자는 그동안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과 이어진 시행착오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합니다. ‘정찰-타격 복합체’에 대한 우려, 현실에 뒤처진 공해전투 개념, 그리고 비효율적인 군비경쟁 등 미국의 과거 전략들이 중국의 위협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저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경쟁 전략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해딕이 제시하는 비핵 억지 전략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분산 작전(dispersed operations)**을 통해 적의 타격 범위를 벗어나거나 타격 목표물을 분산시켜 생존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둘째, 장거리 타격(long-range strikes) 능력을 강화하여 중국 본토의 핵심 목표물을 효과적으로 위협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특히 폭격기가 태평양을 지배하는 주요 전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항공우주력의 최우선 과제를 역설합니다. 셋째, 잠수함 및 우주 정찰을 강화하여 중국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표적 설정 능력을 향상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변화하는 위협 환경에 맞춰 해군 전력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적에게 비용을 부과할 수 있는 새로운 함대 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합니다. 이는 단순히 함정의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효율적이고 유연한 해군력 운용을 의미합니다.
동맹 네트워크의 중요성: 장기적인 마라톤 승리 전략
‘다가오는 서태평양 전쟁’은 미국 혼자서는 중국의 기정사실화 전략을 저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합니다. 이 장기적인 마라톤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미국 동맹 네트워크가 필수적임을 강조합니다. 한국,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은 중국의 약점을 공략하고 미국의 강점을 활용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
저자는 중국에 대한 억지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혁신에 대한 저항을 극복할 자신감과 리더십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합니다. 또한, 미사일 전쟁을 점진적으로 종결하고, 전략적으로 중국에 비용을 부과하며 자원을 보존하는 장기적인 게임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마무리하며
로버트 해딕의 ‘다가오는 서태평양 전쟁’은 미중 관계의 미래를 이해하고, 서태평양 지역의 안보 위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중요한 저작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문제를 진단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비핵 억지 전략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숙고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군사 전략에 관심 있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제 관계와 지정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통찰력 있는 시야를 열어줄 것입니다. 서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국의 리더십과 동맹국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이 책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