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의 숨겨진 힘을 발견하다: 로버트 서튼, 허기 라오의 『마찰력』
조직의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마찰력’에 주목해야 합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석학 로버트 서튼과 허기 라오 교수가 함께 집필한 『마찰력』은 우리가 흔히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마찰’이 사실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탐구하는 책입니다. 2025년 상상스퀘어에서 박민정 역자의 손을 거쳐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일 이 책은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생산적인 마찰을 설계하는 리더십의 핵심 역량을 강조합니다. 과연 우리 조직에 필요한 마찰은 무엇이며, 제거해야 할 마찰은 무엇일까요?
마찰의 양면성: 나쁜 마찰과 좋은 마찰
저자들은 서론에서 ‘마찰’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나쁜 마찰’은 조직의 성과를 저해하고 직원들의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드는 불필요한 규칙, 복잡한 절차, 비효율적인 시스템 등을 의미합니다. 이는 관료주의, 과도한 보고 체계, 의미 없는 회의 등으로 나타나며 구성원들을 지치게 만듭니다. 반면 ‘좋은 마찰’은 창의성을 촉진하고, 도덕적 판단을 돕고, 필수적인 협력을 유도하며, 중요한 결정에 신중함을 더하는 생산적인 저항력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충분한 논의를 거치거나 다양한 관점을 경청하는 과정은 때로는 시간을 지연시키지만 결과적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마찰력』은 이처럼 마찰의 양면성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사처럼 생각하여 조직 내에서 마찰을 진단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마찰 해결의 세 가지 열쇠
『마찰력』은 마찰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세 가지 열쇠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 열쇠는 시간 관리자입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을 넘어, ‘마찰 원뿔’이라는 개념을 통해 어떤 마찰이 시간을 잡아먹고 에너지를 소모하는지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자부심은 불필요한 절차를 제거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때 비로소 발휘된다고 강조합니다.
두 번째 열쇠는 마찰 진단입니다. 저자들은 마찰 진단을 위해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들을 제시하며, ‘바퀴벌레 모텔’과 같은 비유를 통해 문제가 쉽게 발생하지만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을 설명합니다. 조직에는 엑셀(가속)과 브레이크(제동)가 모두 필요하며, 이 둘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즉, 마찰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해결의 첫걸음입니다.
세 번째 열쇠는 5단계 전략입니다. ‘도움 피라미드’와 ‘다섯 가지 함정’이라는 개념을 통해 문제의 발견에서 해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물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는 마찰을 체계적으로 식별하고 제거하거나 활용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공합니다.
조직 성과를 가로막는 다섯 가지 마찰 함정
책은 조직이 빠지기 쉬운 다섯 가지 ‘마찰 함정’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합니다.
- 둔감한 리더: 권력 중독의 징후를 보이고,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리더는 조직의 가장 큰 마찰 요인이 됩니다. 저자들은 둔감함의 결과를 경고하며, 불가피한 위계질서와 쓸모없는 둔감한 리더를 구분하는 법, 그리고 둔감함의 치료제를 제시합니다.
- 더하기 병: 조직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정책, 절차, 보고서를 계속 쌓아 올리는 ‘더하기 병’은 효율성을 떨어뜨립니다. ‘제거 대상 감별하기’와 ‘빼기 도구’를 활용하여 옳지만 힘들고 비효율적인 것들을 과감히 걷어낼 것을 제안합니다.
- 끊어진 연결: 구성원들 간의 협력 부족은 조직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입니다. 사람들이 협력을 소홀히 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친구를 적처럼 대하지 마라’는 기본 법칙을 강조합니다. 열정적인 동기와 효과적인 협력의 예방책 및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조율할 일이 없다면 문제도 없다는 역설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 독성 언어: 조직 내에서 오가는 독성 언어는 사기를 저하시키고 갈등을 유발합니다. 저자들은 독성 언어의 유형을 분석하고, 강력하고 긍정적인 말들이 지닌 힘을 강조하며 건강한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 정신없이 밀어붙이기: 과속은 개인의 소진을 야기하고, 조직 전체의 부채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건설적인 마찰을 일으키기 위해 ‘브레이크 밟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좋은 마무리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마무리하며
『마찰력』은 리더들이 따라야 할 교훈을 제시하며, 혼란을 예상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조직의 리더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에게 조직을 더욱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불필요한 복잡성을 제거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저항을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의 핵심 역량임을 깨닫게 합니다.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마찰력』을 통해 당신의 조직에 숨겨진 ‘마찰’의 비밀을 파헤쳐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