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지구에서 다르게 살 용기 – 조효제 지음

오늘날 우리는 전례 없는 기후위기, 생태계 파괴,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난관 속에서 인류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조효제 교수가 2025년 창비에서 출간할 신작 **『불타는 지구에서 다르게 살 용기』**는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며, 우리에게 새로운 문명 전환의 길을 제시하는 필독서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위기를 경고하는 것을 넘어, 위기의 본질을 깊이 진단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까지 아우르며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녹색 민주시민으로서의 우리의 역할을 조명합니다.
왜 우리는 ‘다르게 살 용기’가 필요한가: 복합 위기의 진단
조효제 교수는 이 책에서 현재 인류가 직면한 기후·생태·사회 위기가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문명의 근본적인 한계에서 비롯된 복합적인 위기임을 명확히 진단합니다.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하는 탄소 자본주의가 지구의 유한성을 무시하고 생태계를 착취해 온 결과,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고수하는 것은 더 이상 답이 될 수 없음을 역설하며, 근본적인 생태 문명으로의 이행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총 15개의 핵심 질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 문제의식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15가지 질문으로 파헤치는 문명 전환의 길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15가지 질문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1부: 우리 시대를 읽는 시선에서는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재정립합니다. 인류세 시대에 우리가 배울 교훈은 무엇인지, ‘인간 대 자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시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기후위기가 왜 특정 계층에게 음모론으로 비춰지는지, 그리고 이것이 왜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로 접근되어야 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기후위기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프레임을 제공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회적 성격이 위기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통찰을 던집니다.
2부: 사회생태위기의 새로운 서사에서는 위기를 넘어서는 새로운 서사와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과연 모든 존재의 좋은 삶이 가능한지 질문하며, 이를 위한 현실적인 중간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논합니다. 인간 사회와 생태 환경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함께 붕괴하는지를 복잡성 이론을 통해 설명하며, A면 B라는 식의 단순하고 직선적 사고가 통하지 않는 이유를 밝힙니다. 저자는 또한 많은 이들이 느끼는 종말론적 절망감에 맞서,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절망에 빠지지 않고, 위기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희망의 내러티브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3부: 문명전환과 그 도전들은 실제적인 문명 전환의 과정에서 마주할 도전과제들을 깊이 있게 다룹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처럼, 풍요와 편의에 익숙한 우리가 어떻게 유한한 행성에서 무한한 자유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해야 하는지를 질문합니다. 또한, 신속하되 정의로운 사회변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재앙을 낳는 ‘어둠의 자식들’ 즉, 변화를 가로막는 세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그리고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왜 극우가 득세하는지 등 사회 정치적 맥락을 분석하며 복잡한 현실을 직시합니다. 이 부분은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용기와 지혜를 불어넣습니다.
‘JEBICUP’ 원칙: 녹색 민주시민의 실천 가이드
조효제 교수는 단순한 비판과 분석을 넘어, 독자들이 녹색 민주시민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나침반을 제시합니다. 그것이 바로 ‘JEBICUP’ 원칙입니다.
- Justice (정의):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불평등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 Everyone’s Good life (좋은 삶):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존중받는 좋은 삶을 추구합니다.
- Biophilia (생명애):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보호합니다.
- Inequality (불평등): 기후위기가 심화시키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
- Complexity (복잡성): 문제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단순한 해법 대신 다층적인 접근을 시도합니다.
- Unsustainability (지속 불가능성): 현재의 지속 불가능한 시스템을 인식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꾀합니다.
- Power (권력): 기후위기 해결에 필요한 권력 구조의 변화와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원칙들은 개개인이 일상에서부터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공하며,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시민 연대와 지역 실험: 희망의 씨앗을 찾아서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추상적인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문명 전환의 현실적 가능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민 연대의 움직임과 풀뿌리 지역 실험들을 소개하며, 작은 실천들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국내외의 성공적인 사례들을 통해 독자들은 좌절 대신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는 개인의 행동이 결코 작지 않으며, 우리 모두가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마무리하며
조효제 교수의 **『불타는 지구에서 다르게 살 용기』**는 단순히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다루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인류 문명의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하며,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통찰과 용기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생태 문명으로의 이행을 위한 지적 여정을 시작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위기를 직시하고, 다르게 살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이 책은 그 용기를 북돋아 줄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