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작가 신작 『작별하지 않는다』: 비극 속 피어나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세계적인 작가 한강이 5년 만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돌아왔습니다. 『채식주의자』, 『흰』으로 깊은 울림을 준 그녀의 신작은 출간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죠.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이 문장처럼, 작품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 속에서 길어 올린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탐구합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 작가 문학의 현재를 보여주는 눈부신 작품입니다.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귀환과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작가의 신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2019년 계간 『문학동네』 연재로 시작되어, 일 년여에 걸친 집필과 다듬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습니다. 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작별」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되었으나, 그 자체로 완결된 서사를 이룹니다. 『소년이 온다』, 『흰』 등 전작들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고투와 존엄을 그려온 한강 작가의 문학적 궤적에서, 이 작품은 더욱 깊어진 통찰과 아름다움을 선보입니다.
지극한 사랑의 기억과 인간 존엄의 탐구
이 소설은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단순히 과거의 고통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처럼, 고통 속에서도 빛나는 사랑과 연대의 힘을 발견합니다.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너’는 상실과 절망 속에서도 삶을 지탱하는 근원적인 존재 이유를 상징합니다.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과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는 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달하며, 독자들에게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작별하지 않는다』 상세 줄거리
화가인 주인공 ‘경아’는 불면의 밤을 보내던 중,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인선의 어머니 ‘길옥’을 돌보러 제주도로 향합니다. 길옥은 과거 시력을 잃었던 경험이 있어 혼자 지내기 어려웠습니다. 길옥의 집에서 경아는 그녀의 기이한 행동과 흐릿한 눈동자, 그리고 벽에 걸린 낡은 사진 속 어린 소녀에 대한 침묵을 마주합니다.
경아는 길옥이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 즉 끔찍한 학살의 증인이며, 눈(雪)과 관련된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왔음을 짐작하게 됩니다. 길옥은 눈 내리는 날이면 특히 불안해하고 악몽에 시달리며, 마치 고통을 잊기 위해 의도적으로 눈을 감아버린 듯했습니다. 경아는 길옥의 숨겨진 과거, 즉 잃어버린 사랑하는 존재의 기억을 찾아 나섭니다.
길옥의 일기장과 낡은 편지들을 통해 경아는 그 비극 속에서 피어났던 지극한 사랑과 끊어지지 않는 인간적 유대의 힘을 목격합니다. 경아는 길옥이 잃어버린 ‘불꽃’과 ‘너’의 기억을 되찾도록 돕는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기억을 재구성하는 여정을 함께 겪습니다. 점차 길옥은 경아에게 마음을 열고 눈 내리던 잔혹한 겨울날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경아는 길옥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으로 옮겨내며, 기억을 마주하고 함께 아파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결국 ‘작별하지 않는’ 사랑의 기억 속에서 삶을 이어갈 용기를 찾아 나섭니다. 이 소설은 상실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지극한 사랑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마무리하며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역사의 비극과 개인의 상실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희망, 그리고 인간 존재의 존엄성에 대한 심오한 탐구입니다. 작가는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잊히지 않는 기억의 힘, 그리고 서로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우리를 어떻게 지탱하는지 보여줍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작별하지 않는 기억의 가치, 그리고 지극한 사랑이 가진 치유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한강 작가의 독보적인 문학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작별하지 않는다』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