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친구의 유언장 – 예측 불가능한 유산

탈무드에는 삶의 지혜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 친구의 유언장’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 가치가 다를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흥미로운 에피소드입니다. 이 이야기는 상속, 우정,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라는 복잡한 주제를 다루며,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발단: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유언장

어느 날, 게말리엘, 엘아자르, 요하난이라는 세 친구에게 슬픈 소식이 전해집니다. 그들의 친구였던 벤 시몬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슬픔에 잠긴 세 친구는 벤 시몬의 장례를 치르고 그의 유언장을 확인하기 위해 모입니다. 벤 시몬은 유언장에 자신의 재산을 다음과 같이 나누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 나의 재산 절반은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준다.
• 나의 재산 삼분의 일은 가장 현명한 사람에게 준다.
• 나의 재산 육분의 일은 가정을 잘 꾸리는 사람에게 준다.

전개: 유언장 해석의 어려움과 갈등

유언장의 내용은 모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누가 가장 재산을 필요로 하는 사람인지, 누가 가장 현명한 사람인지, 또 누가 가정을 가장 잘 꾸리는 사람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세 친구는 각자 자신이 유언장의 조건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말리엘은 "나는 가난하여 재산이 가장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엘아자르는 "나는 학식이 높아 가장 현명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요하난은 "나는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가정을 평화롭게 이끌고 있으므로 가정을 잘 꾸리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세 친구는 벤 시몬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비난하고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은 랍비에게 찾아가 유언장 해석을 요청했지만, 랍비조차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위기: 드러나는 욕망과 숨겨진 진실

시간이 흐르면서 세 친구의 갈등은 점점 더 심화되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속이고 음모를 꾸미기까지 했습니다. 게말리엘은 엘아자르의 학식을 깎아내리려 했고, 엘아자르는 요하난의 가정에 불화를 일으키려 했습니다. 요하난은 게말리엘의 가난을 과장하여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오히려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게말리엘은 재산을 탐내어 거짓으로 가난을 호소했고, 엘아자르는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며 남을 무시했습니다. 요하난은 겉으로는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자녀들에게 엄격하고 권위적인 아버지였습니다.

절정: 재판장의 지혜로운 판단

결국 세 친구는 재판장에게 유언장 해석을 요청했습니다. 재판장은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다음과 같이 판결했습니다.

"벤 시몬은 너희 모두에게 유산을 남기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 그는 너희의 욕심과 이기심을 시험하고 싶었던 것이다. 너희는 그의 시험에 실패했다. 그러므로 벤 시몬의 유산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증될 것이다."

재판장의 판결에 세 친구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유산을 얻기는커녕 오랜 우정까지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마무리하며

‘세 친구의 유언장’은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진실을 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벤 시몬은 친구들의 우정을 시험하기 위해 모호한 유언장을 남겼지만, 결국 그들의 욕심과 이기심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가치는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와 도덕적인 삶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 겉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