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의 시험 – 스스로 파놓은 함정

탈무드에는 지혜와 교훈이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온다. 그중에서도 ‘거짓말쟁이의 시험’은 말의 무게와 진실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다. 자신의 꾀에 넘어가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성찰을 안겨준다.

발단: 시므온과 요셉의 만남

어느 날,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요셉이라는 사람을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요셉은 흔쾌히 돈을 빌려주면서 한 가지 조건을 걸었다. 만약 정해진 날짜에 돈을 갚지 못하면 시므온은 요셉에게 갑절의 돈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므온은 요셉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둘은 계약서를 작성했다.

전개: 약속을 어긴 시므온

하지만 시므온은 약속한 날짜에 돈을 갚지 못했다. 요셉은 시므온에게 갑절의 돈을 요구했지만, 시므온은 돈이 없다며 갚을 수 없다고 버텼다. 요셉은 시므온을 재판관에게 데려갔다. 재판관은 시므온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절정: 시므온의 거짓말

시므온은 재판관에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그는 요셉에게 돈을 빌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요셉은 계약서를 증거로 제시했지만, 시므온은 계약서가 위조되었다고 맞섰다. 재판관은 진실을 가리기 위해 묘안을 냈다. 그는 시므온에게 요셉에게 돈을 빌리지 않았다는 맹세를 하라고 제안했다. 만약 시므온이 맹세를 한다면, 요셉은 더 이상 돈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이었다.

위기: 맹세의 함정

시므온은 요셉에게 돈을 빌리지 않았다는 맹세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맹세를 하기 직전, 재판관은 시므온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당신은 요셉에게 돈을 빌리지 않았다고 맹세하겠습니까? 만약 당신이 맹세한다면, 당신은 요셉에게 단 한 푼도 빚진 것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요셉에게 돈을 빌릴 수 없게 됩니다."

결말: 스스로 무너진 거짓말

재판관의 질문에 시므온은 당황했다. 그는 요셉에게 돈을 빌리지 않았다고 맹세하면, 앞으로도 요셉에게 돈을 빌릴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실 시므온은 돈을 갚을 생각이 전혀 없었고, 요셉에게 다시 돈을 빌릴 생각이었다. 결국 시므온은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고 요셉에게 돈을 갚기로 했다.

마무리하며

시므온은 자신의 꾀에 넘어가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낳고,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실의 가치와 말의 무게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기 마련이며, 거짓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