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 황선미

황선미 작가의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은 닭장의 획일적인 삶을 거부하고 세상 밖으로 뛰쳐나온 암탉 잎싹의 용기, 그리고 종을 초월한 모성애를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닭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삶의 의미, 자유, 꿈, 그리고 사랑과 희생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합니다.

잎싹, 닭장의 삶을 거부하다

양계장에서 알만 낳는 닭으로 살아가던 잎싹은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닭장의 삶에 염증을 느낍니다. 알을 낳는 기계처럼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며,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 꿈을 꿉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잎싹은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하게 되자 폐기될 위기에 처합니다. 잎싹은 용기를 내어 닭장을 탈출하고, 꿈에 그리던 마당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마당은 잎싹이 상상했던 낙원이 아니었습니다. 텃새들의 냉대와 멸시 속에서 잎싹은 외롭고 힘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초록머리와의 만남, 그리고 새로운 시작

힘든 생활 속에서 잎싹은 우연히 족제비에게 쫓기던 청둥오리 초록머리를 구해주게 됩니다. 어미를 잃은 초록머리를 잎싹은 자신의 알처럼 품어 정성껏 보살핍니다. 잎싹은 종이 다른 초록머리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초록머리 또한 잎싹을 친어머니처럼 따릅니다. 잎싹은 초록머리를 키우면서 진정한 모성애를 느끼고, 닭으로서의 삶이 아닌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갑니다.

험난한 여정, 그리고 희생

잎싹과 초록머리는 함께 살아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족제비의 위협은 끊이지 않고, 초록머리는 자신이 닭이 아닌 오리라는 사실을 깨닫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잎싹은 초록머리가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합니다. 시간이 흘러 초록머리는 성장하여 자신의 짝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잎싹은 초록머리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감내하며, 초록머리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잎싹은 족제비에게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동물들을 살립니다. 잎싹의 희생은 헛되지 않아, 족제비는 잎싹의 용기와 모성애에 감동하여 더 이상 다른 동물들을 해치지 않고 살아갑니다.

잎싹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마당을 나온 암탉"은 잎싹의 용기 있는 선택과 숭고한 희생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잎싹은 닭장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자유를 선택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잎싹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갔으며, 진정한 사랑과 희생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잎싹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용기, 그리고 타인을 향한 사랑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마무리하며

"마당을 나온 암탉"은 단순한 동화가 아닌, 삶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잎싹의 삶을 통해 우리는 자유, 꿈, 사랑, 그리고 희생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되새기며, 더욱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시대를 초월한 명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