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도마의 의심 (요한복음 20장)
요한복음 20장에 기록된 예수님과 도마의 이야기는 부활에 대한 믿음과 의심이라는 인간적인 갈등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에피소드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도마 개인의 의심을 넘어,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믿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진정한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등장과 도마의 부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한 곳에 모여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문이 굳게 닫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공간을 초월하여 제자들 앞에 나타나 평안을 빌어주셨고, 자신의 손과 옆구리에 있는 못 자국을 보여주시며 부활을 증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놀라운 순간에 열두 제자 중 하나인 도마는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도마의 의심과 요구
다른 제자들이 도마에게 예수님을 보았다고 전했을 때, 도마는 쉽사리 그 말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예수님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손가락을 넣어보고, 옆구리에 손을 넣어보지 않고서는 결코 믿을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도마의 이러한 강한 의심은 단순히 부정적인 태도가 아니라, 부활이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인간적인 반응을 보여줍니다. 그는 직접적인 증거를 통해 자신의 믿음을 확고히 하고 싶어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림과 도마의 고백
8일 후, 제자들이 다시 함께 모여 있을 때, 도마도 함께 있었습니다. 문이 닫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도마에게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자비로운 초대에 도마는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즉시 예수님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라고 고백하며 그의 부활을 믿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본질에 대한 교훈
예수님은 도마의 고백을 받으신 후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직접적인 증거 없이도 믿는 것이 더 큰 복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도마는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봄으로써 믿음을 얻었지만, 예수님은 보지 못하고 믿는 사람들의 믿음이 더욱 가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의심을 넘어서는 더 깊은 차원의 믿음,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도마, 의심에서 확신으로
도마는 종종 ‘의심하는 도마’ 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는 단순히 의심만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진실을 갈망했고, 확고한 증거를 통해 믿음을 얻고자 했습니다. 그의 의심은 결국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확신으로 바뀌었고, 그는 이후 열정적인 선교사로 헌신하며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도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의심을 두려워하지 말고, 진실을 탐구하며, 믿음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격려합니다.
마무리하며, 예수님과 도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믿음과 의심, 그리고 진정한 믿음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도마의 경험은 우리에게 완벽한 믿음이란 없을 수 있으며, 의심 또한 믿음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의심에 머무르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