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두 마리 – 염소의 우정과 지혜 이야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깊은 산골짜기에 사이좋은 염소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흰 염소는 털이 눈처럼 하얗고 마음씨가 착했으며, 검은 염소는 털이 숯처럼 검고 꾀가 많았습니다. 둘은 늘 함께 풀을 뜯고, 맑은 샘물을 마시며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좁은 외나무다리, 피할 수 없는 만남
어느 날, 흰 염소와 검은 염소는 각자 맛있는 풀을 찾아 산을 오르다가 좁은 외나무다리 앞에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외나무다리는 너무 좁아서 한 마리씩만 건널 수 있었고, 다리 아래는 깊고 거센 물살이 흐르는 계곡이었습니다. 흰 염소와 검은 염소는 서로 먼저 건너가려고 옥신각신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먼저 왔으니 내가 먼저 건너가야 해!" 흰 염소가 억울한 듯 말했습니다.
"아니야! 내가 훨씬 배가 고프니 내가 먼저 건너가야 해!" 검은 염소도 지지 않고 맞섰습니다.
서로 양보하지 않고 다투기만 하자, 시간은 점점 흘러갔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고, 배는 점점 더 고파왔습니다. 흰 염소는 점점 짜증이 났고, 검은 염소는 슬슬 꾀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염소의 지혜로운 제안
검은 염소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흰 염소에게 조용히 제안했습니다. "흰 염소야, 이렇게 계속 싸우기만 해서는 아무도 건널 수 없어. 내가 좋은 생각이 있는데, 어때?"
흰 염소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검은 염소를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무슨 꿍꿍이야? 또 나를 속이려고?"
검은 염소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좋은 생각이야. 잘 들어봐. 내가 다리 위에 엎드려 있을 테니, 네가 나를 밟고 지나가. 그러면 너도 무사히 건널 수 있고, 나도 다치지 않게 건널 수 있잖아."
흰 염소는 검은 염소의 제안을 듣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혹시 검은 염소가 자신을 속여 다리 아래로 떨어뜨리려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결국 검은 염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우정으로 맺어진 안전한 건너기
검은 염소는 말없이 다리 위에 엎드렸습니다. 흰 염소는 조심스럽게 검은 염소의 등을 밟고 천천히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염소는 흰 염소의 무게에 힘겨워했지만, 꿋꿋하게 버텨냈습니다. 마침내 흰 염소는 무사히 다리를 건너 반대편에 도착했습니다.
흰 염소가 다리를 건너자, 검은 염소는 벌떡 일어나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흰 염소는 검은 염소에게 달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괜찮아? 많이 힘들었지?"
검은 염소는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습니다. "괜찮아. 네가 무사히 건너서 다행이야. 이제 내가 건너갈 차례네."
이번에는 흰 염소가 다리 위에 엎드렸습니다. 검은 염소는 흰 염소의 등을 밟고 조심스럽게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흰 염소는 검은 염소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꼼짝하지 않고 엎드려 있었습니다. 마침내 검은 염소도 무사히 다리를 건너 반대편에 도착했습니다.
교훈을 얻고 더욱 돈독해진 우정
외나무다리를 무사히 건넌 흰 염소와 검은 염소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믿고 협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로 흰 염소와 검은 염소는 더욱 사이좋게 지냈고,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줍니다.
-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면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 지혜로운 생각은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우정은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가는 든든한 힘이 된다.
마무리하며
‘꾀 많은 염소 두 마리’ 이야기는 단순한 전래 동화를 넘어, 우리 삶에 중요한 가치들을 일깨워 줍니다. 서로를 믿고 협력하는 마음, 그리고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