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가 과부의 아들을 살리다 (열왕기상 17장)
열왕기상 17장에 기록된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믿음과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건입니다. 극심한 가뭄 속에서 겪는 고난,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기적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극심한 가뭄과 엘리야의 피신
이야기는 엘리야가 아합 왕에게 이스라엘에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엘리야는 요단 강 가의 그릿 시냇가로 피신하여 까마귀들이 가져다주는 빵과 고기를 먹으며 지냅니다. 그러나 가뭄이 더욱 심해지면서 시냇물마저 말라버립니다.
사르밧 과부와의 만남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그곳의 한 과부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엘리야는 사르밧에 도착하여 나뭇가지를 줍고 있는 한 여인을 만나 물을 청합니다. 여인이 물을 길으러 가자 엘리야는 빵 한 조각도 부탁합니다.
그러자 여인은 놀라며 자신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통에 가루 한 웅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며, 이것으로 마지막 음식을 만들어 먹고 아들과 함께 죽을 생각이었다고 말합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자신을 위해 작은 빵을 만들고, 그 후에 자신과 아들을 위해 만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땅에 비를 내리는 날까지 통의 가루와 병의 기름이 끊이지 않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전합니다.
믿음으로 순종한 과부와 기적
과부는 엘리야의 말대로 순종합니다. 놀랍게도 그녀의 통에는 가루가 떨어지지 않았고, 병에는 기름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엘리야와 과부, 그리고 과부의 아들은 오랫동안 풍족하게 음식을 먹으며 가뭄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아들의 죽음과 엘리야의 기도
시간이 흘러 과부의 아들이 병들어 죽게 됩니다. 과부는 큰 슬픔에 빠져 엘리야에게 자신의 죄를 생각나게 하여 아들을 죽게 만들었느냐며 원망합니다. 엘리야는 과부의 품에서 아이를 받아 올려 자신이 머물던 다락방으로 올라가 아이를 자신의 침상에 눕힙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죽은 아이에게 몸을 세 번 엎드려 펴면서 아이의 생명이 다시 돌아오기를 간구합니다. 엘리야의 간절한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셨고, 아이의 생명이 다시 돌아와 살아납니다.
엘리야는 아이를 안고 다락방에서 내려와 과부에게 아이를 돌려주며 “보시오, 당신의 아들이 살아났소.”라고 말합니다. 과부는 엘리야의 말을 듣고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이며,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 진실임을 깨닫습니다.
마무리하며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는 믿음의 힘과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던 과부의 순종은 기적을 불러왔습니다. 또한, 엘리야의 간절한 기도는 죽은 자를 살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어려움 속에서 믿음을 굳게 지키고 하나님께 간구할 때, 그분께서 우리의 삶에 역사하신다는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