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날 – 죽음의 날에 대한 깨달음.

안데르센의 많은 동화들은 아름다운 문장 속에 삶과 죽음, 고통과 희망, 사랑과 절망 등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동화 "최후의 날" 역시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삶의 가치와 진정한 행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죽음의 전조: 어느 가난한 집의 풍경

이야기는 가난하지만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는 한 가족의 집에서 시작됩니다. 엄마는 아픈 아이를 간호하고, 아빠는 힘든 일을 마치고 돌아와 따뜻한 저녁 식사를 준비합니다.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합니다. 어느 날 밤, 집 안은 유난히 춥고 어두웠습니다. 마치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운 듯, 가족들은 불안감을 느낍니다.

죽음의 방문: 검은 옷을 입은 손님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 갑자기 문이 열리고 검은 옷을 입은 낯선 손님이 나타납니다.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차가우며, 눈빛은 마치 얼음처럼 싸늘합니다. 그는 다름 아닌 ‘죽음’이었습니다. 죽음은 낫을 들고 아픈 아이의 생명을 거두러 왔다고 말합니다. 엄마는 필사적으로 죽음을 막으려 하지만, 죽음은 냉정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려 합니다.

생명의 대가: 엄마의 희생

엄마는 죽음에게 간청합니다. 제발 아이 대신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애원합니다. 아이는 아직 너무 어리고, 세상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했다고 울부짖습니다. 죽음은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결국 엄마의 간절한 희생에 감동하여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엄마에게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죽음의 정원: 후회와 깨달음의 공간

죽음은 엄마를 데리고 거대한 정원으로 향합니다. 그곳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삶을 상징하는 촛불들이 타오르는 곳입니다. 어떤 촛불은 밝게 빛나지만, 어떤 촛불은 희미하게 꺼져갑니다. 죽음은 엄마에게 아이의 촛불을 찾아 불을 붙이면 아이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촛불 하나를 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엄마는 정원을 헤매며 수많은 촛불들을 바라봅니다. 젊은 연인의 촛불, 갓 태어난 아기의 촛불, 늙은 노인의 촛불… 누구의 촛불도 쉽게 끌 수 없었습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그들의 삶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꺼져가는 촛불: 아이의 마지막 순간

시간은 점점 흐르고, 아이의 촛불은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엄마는 더욱 초조해하며 촛불들을 찾지만, 결국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합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삶을 희생시켜 자신의 아이를 살리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침내 아이의 촛불이 완전히 꺼지려는 순간,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죽음에게 말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아이의 운명을 받아들이겠어요."

삶의 의미: 죽음을 통해 얻는 깨달음

죽음은 엄마의 결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그는 엄마의 진실한 사랑과 희생정신에 감동받아 아이의 촛불에 다시 불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줍니다. 진정한 행복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희생,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한 헌신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마침내 엄마는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이는 건강을 되찾고, 가족들은 다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죽음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를 더욱 아끼며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최후의 날"은 죽음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죽음은 단순히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스승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역시 이 동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안데르센 동화는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교훈을 전달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