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깊은 슬픔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삶의 어두운 면을 외면하지 않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주 희미한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2016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인 표제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포함하여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 단편 줄거리 상세 소개

각 단편 줄거리 상세 소개

1.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이야기는 ‘나’와 독일인 유학생 ‘헬레나’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헬레나는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내던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윤재’를 그리워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헬레나의 아픔을 공유하며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지만, 동시에 윤재와 헬레나의 관계에 대한 질투심 또한 느끼게 됩니다. 헬레나의 슬픔을 지켜보면서 ‘나’는 자신의 과거, 즉 어린 시절 겪었던 아버지의 부재와 그로 인한 상처를 떠올리게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위태로운 연대를 이어나가지만, 헬레나가 독일로 돌아가면서 관계는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됩니다. 시간이 흘러 ‘나’는 헬레나에게서 편지를 받게 되고, 헬레나가 윤재의 죽음 이후에도 삶을 긍정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2. 쇼코의 미소:

소설은 일본인 소녀 ‘쇼코’와 ‘나’의 어린 시절 우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는 여름방학마다 일본에 있는 외할머니 댁에 머물며 쇼코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공유하며 끈끈한 우정을 쌓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나’와 쇼코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고, ‘나’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쇼코는 여전히 일본에서 살아가며 ‘나’와 연락을 이어가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생겨납니다. 어느 날, ‘나’는 쇼코로부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쇼코를 위로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쇼코는 여전히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나’는 쇼코의 눈빛 속에서 깊은 슬픔을 발견합니다.

3.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이야기는 ‘나’의 언니 ‘순애’의 삶을 통해 여성으로서 겪는 사회적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순애는 똑똑하고 재능 있는 여성이지만, 가난한 가정환경과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고 공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순애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지만, 결국 건강을 잃고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나’는 언니의 죽음을 통해 여성으로서 겪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언니의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4. 도쿄맑음:

소설은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나’와 한국인 유학생 ‘선배’의 만남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는 일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던 중, 선배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선배는 ‘나’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주고, 함께 일본 문화를 체험하며 ‘나’의 외로움을 달래줍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가까워지지만, 선배는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입니다. ‘나’는 선배와의 이별을 앞두고 불안감을 느끼지만,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5. 모래로 지은 집:

이야기는 재개발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가족은 낡은 집에서 어렵게 살아가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냅니다. 그러나 재개발이 결정되면서 가족은 삶의 터전을 잃고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가족은 재개발에 맞서 싸우지만, 결국 힘에 부쳐 포기하게 됩니다. ‘나’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고통과 삶의 불안정성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6. 씬짜오, 씬짜오:

소설은 베트남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나’는 베트남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베트남 사람들의 순수함과 따뜻함에 감동받고,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합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나’는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7. 밤의 이야기들:

이야기는 세 명의 여성, ‘나’, ‘경주’, ‘미진’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세 여성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모두 상처와 아픔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경주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합니다. 미진은 사회생활에서 차별과 억압을 경험하며 좌절합니다. 세 여성은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며 위로하고, 연대하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갑니다.

작품 분석 및 의미

작품 분석 및 의미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상실, 고독, 연대, 여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인물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며 희망을 찾아나갑니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마무리하며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삶의 어두운 면을 외면하지 않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선사합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아주 희미한 빛이라도 발견하고 삶을 긍정하며 살아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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