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전쟁 : 우리는 왜 이 전쟁에서 실패를 거듭하는가 – 요한 하리 지음

끝나지 않는 전쟁, 끝나야 할 전쟁: 요한 하리의 『마약 전쟁』 깊이 읽기
요한 하리의 『마약 전쟁』은 지난 100년간 전 세계를 휩쓴 마약과의 전쟁이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실패가 어떻게 더 큰 폭력과 사회적 상처를 만들어냈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책입니다. 단순한 마약 단속의 역사를 넘어, 중독의 본질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어 더욱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전쟁의 서막: 마약과의 싸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책은 마약과의 전쟁이 시작된 배경을 꼼꼼하게 추적합니다. 초창기 마약 단속은 인종차별적인 동기와 결합되어 특정 인종 집단을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재즈 음악과 아편 등 특정 문화와 연관된 물질을 금지하며 사회적 통제를 강화하려 했던 시도들이 그 예시입니다. 해리 Anslinger와 같은 인물은 마약국을 통해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려 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마약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지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더욱 강력한 마약 조직을 탄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반복되는 역사: 왜 마약과의 전쟁은 실패하는가
저자는 마약 단속이 강화될수록 폭력 범죄가 증가하는 역설적인 현상에 주목합니다. 마약 시장의 특성상, 단속은 공급을 줄여 가격을 상승시키고, 이는 마약 조직 간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듭니다. 조직들은 생존을 위해 더욱 잔혹한 방법을 동원하고, 결국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 마약 카르텔 내부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폭력의 악순환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버섯들’이라 불리는 소외된 사람들은 마약 문제의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중독의 숨겨진 진실: 중독은 질병인가, 사회적 문제인가
하리는 중독의 원인을 단순히 화학적 속성으로 설명하는 기존의 관점에 도전합니다. 그는 중독이 고립, 상실, 트라우마와 같은 인간적인 조건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동물이 마약에 취하는 현상을 통해 기분을 바꾸려는 욕구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중독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모든 사람이 중독자가 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하며, 중독은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닌 사회적 연결의 결핍에서 비롯된다는 주장을 펼칩니다.
새로운 해법: 회복과 재통합을 중심으로
책은 처벌 중심의 정책이 아닌, 회복과 재통합 중심의 대안을 제시합니다. 포르투갈과 스위스의 사례를 통해 마약 비범죄화 정책이 어떻게 중독자들을 사회로 복귀시키고, 범죄율을 낮추는지 보여줍니다. 이들 국가는 중독자들을 범죄자가 아닌 환자로 대하며, 의료 지원과 사회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예방은 존중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독자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도가 문제 해결의 첫걸음임을 역설합니다.
마무리하며
『마약 전쟁』은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이며, 해결책은 처벌이 아닌 공감과 연대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마약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보다 인간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