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스러운 돌봄 (잘 키우려 할수록 나빠지는 불행에 대하여)
탐욕스러운 돌봄 (잘 키우려 할수록 나빠지는 불행에 대하여)

탐욕스러운 돌봄 (잘 키우려 할수록 나빠지는 불행에 대하여) – 신성아

탐욕스러운 돌봄 (잘 키우려 할수록 나빠지는 불행에 대하여)

신성아 작가의 《탐욕스러운 돌봄》: 우리 아이를 잘 키우려는 탐욕이 사회를 병들게 할 때

우리 시대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입니다. 모두가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때로는 의도치 않게 사회와 충돌하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을 낳기도 합니다. 신성아 작가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에세이 《탐욕스러운 돌봄》은 바로 이 지점을 깊이 파고듭니다. 전작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에서 질병과 돌봄의 사회 구조를 날카롭게 짚어냈던 작가는 이번 책에서 양육과 교육을 아우르는 미성년 돌봄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탐욕스러운 돌봄’의 의미

책의 핵심 개념인 ‘탐욕스러운 돌봄’은 사회학 용어 ‘탐욕스러운 결혼’에서 따왔습니다. 이는 자신이 가진 모든 자원을 오로지 가족 안으로만 쏟고, 친구나 이웃 같은 외부 공동체와의 유대를 소홀히 할 때 돌봄과 사회가 서로 충돌하고 병드는 현상을 지칭합니다. 작가는 ‘내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부모의 마음이 사회적 불안과 공포를 동력 삼아 결국 채워지지 않는 갈증만 남긴다고 말합니다. 돌봄이 가족이라는 진공 상태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사회 구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양육을 통해 드러나는 한국 사회의 민낯

신성아 작가는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며 겪는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선행학습과 체험 활동에 대한 강박, 계급에 따른 교육 격차, 의대 선호 현상,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편견, 서울/수도권 중심 교육의 폐해, 민주주의와 젠더 교육의 부재 등 아이와 부딪히는 모든 문제가 결국 ‘공동체의 결함’으로 귀결됨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내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는 개별 가정의 탐욕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그러한 불안과 욕망을 부추겨 공동체를 훼손하는 사회 전체의 탐욕을 지적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작가는 돌봄의 어려움이 결코 혼자만의 애씀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서문에서 “부모이기 전에 각자의 ‘나’들이 먼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타인을 돌보는 그 마음을 돌이키기를 제안하고 싶었다. 그렇게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이 사회를 함께 돌아보면 돌봄이 조금은 덜 힘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하며, 돌봄의 방향을 가족 내부에서 외부 공동체로 확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마무리하며

《탐욕스러운 돌봄》은 양육의 본질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하는 책입니다. 개인의 사랑과 탐욕의 경계를 고민하고, 기존의 획일적인 돌봄 양상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모든 부모와 보호자, 그리고 건강한 공동체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행복이 결국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의 건강함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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