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랑 (겨레 삶 내내 갈고 다듬은) – 한실

우리말 사랑: 바람 앞 촛불 같은 우리말을 살리는 한실 작가의 부르짖음
우리가 매일 쓰는 이 말은 과연 온전한 우리말일까요? 한국어를 쓴다고 여기지만, 실은 그 속에 섞인 외래어, 특히 일제 강점기부터 스며들어 우리말인 줄 착각하며 쓰는 ‘니혼 한자말’들이 우리 언어생활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한실 작가의 『우리말 사랑 (겨레 삶 내내 갈고 다듬은)』은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 ‘바람 앞 촛불’처럼 위태로운 우리말의 현실을 고발하며, 우리말 본연의 아름다움과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간절한 목소리를 담아낸 책입니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우리말살이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왜 우리말은 ‘바람 앞 촛불’이 되었을까?
우리는 흔히 "한국 사람이 한국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말 사랑』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말이 얼마나 우리말일까?"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진실을 파헤치게 하죠. 영어(잉글말)나 일본어(니혼말)가 섞여 있음을 알면서도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착각합니다. 특히 한실 작가는 ‘니혼말’의 침투에 경종을 울립니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사회, 혁명, 운동, 환경, 노동, 민족 같은 단어들이 사실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와 우리말처럼 굳어진 ‘니혼 한자말’이라는 주장은 충격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단어 문제가 아닌, 우리의 생각과 의식이 특정 언어 틀에 갇힐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외부 언어에 잠식당하며, 우리말은 점점 그 빛을 잃어 ‘바람 앞 촛불’ 같은 위태로운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한실 작가의 용기 있는 여정: 죽어가는 우리말을 찾아
한실 작가는 뒤틀린 우리말에 눈을 뜬 이후, 죽어가는 우리말을 찾아내고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살리는 일에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의 작업은 사라져가는 옛말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우리말처럼 쓰이는 한자말들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는 노력까지 포함합니다. 또한, 우리말을 우리말로 풀이한 ‘우리말집(사전)’을 펴내는 일에 힘을 쏟으며, 우리말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자 합니다. 『우리말 사랑』은 이러한 여정 속에서 작가가 느낀 서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우리말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틈틈이 써 모아져 한 권의 작은 책으로 엮인 것입니다. 작가의 글에는 우리말을 지키려는 고뇌와 열정, 미래 세대에게 온전한 우리말을 물려주려는 간절한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한실 작가 개인의 숭고한 언어 운동이자,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언어 정체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충격적인 진실: 우리가 쓰는 말이 우리말이 아닐 때
지은이 한실은 책 속에서 “우리말을 쓴다는 말은 우리말로 말하고, 생각하고, 꿈꾸고, 우리말로 쓴 글이나 책을 읽고 산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은 다 우리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니혼말을 우리말인 줄 잘못 알고 쓰며 삽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말살이의 핵심을 꿰뚫습니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사회, 혁명, 운동, 환경, 노동, 민족 등의 ‘니혼 한자말’에 걸맞은 우리말은 각각 “다스림, 살림, 배움, 삶꽃, 모둠, 뒤엎기, 뮘, 터전, 일, 겨레”입니다. 이 순우리말들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우리말이 더 어렵지요? 그만큼 우리가 거꾸로 된 말살이에 물들어 있습니다.”라고 지적합니다. 이는 순수한 우리말 대신 외래어에 익숙해져 버린 언어생활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우리의 언어습관이 얼마나 왜곡되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생각하고 소통하는 방식 자체가 외래어의 영향 아래 있다는 것은 우리 문화와 정체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말 사랑, 그 끝없는 다듬기와 살림
『우리말 사랑』은 우리말의 위기를 진단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말을 사랑하고 지켜나가기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합니다. 한실 작가의 주장은 명확합니다. 우리말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말로 말하고, 생각하고, 꿈꾸고, 우리말로 쓴 글이나 책을 읽고 사는 것’입니다. 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의식적으로 우리말을 선택하고, 그 풍성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자말이나 외래어를 무조건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주고 그 가치를 온전히 이해하자는 것입니다. ‘혁명’ 대신 ‘뒤엎기’를, ‘민족’ 대신 ‘겨레’를 쓰는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우리말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숭고한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을 갈고 다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얼을 지키는 중요한 일이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가장 소중한 유산임을 작가는 강조합니다. 이 책은 우리 각자가 우리말을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보고, 적극적으로 우리말 사랑을 실천할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마무리하며
한실 작가의 『우리말 사랑 (겨레 삶 내내 갈고 다듬은)』은 언어의 단순한 도구를 넘어, 민족의 정신과 역사를 담고 있는 우리말의 가치를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바람 앞 촛불’ 같다는 비유처럼, 우리말이 처한 위태로운 현실을 직시하고, 그 생명력을 되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절실함을 호소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심코 사용해왔던 말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진정한 우리말살이는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말을 아끼고, 올바르게 사용하며, 그 아름다움을 갈고 다듬는 일에 함께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말 사랑』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우리 모두의 언어생활에 깊은 성찰과 변화를 가져다줄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우리말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합니다.

